291. 金樽에 술을 부어/ 작가 미상
[원본]
金樽에 술을 부어 玉手로 相勸하니
슐맛도 죠커니와 勸허는 任이 더욱 죳타
아마도 美酒美行은 너뿐인가 (하노라.)
[역본]
금 통에 술을 부어 옥 손으로 권하는데
술맛도 좋겠지만 권하는 임 더욱 좋다
아마도 좋은 술 함께는 너뿐인가 여긴다.
[감상]
초장을 본다. ‘금준’은 ‘좋은 술통’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나는 글자 그대로 ‘금 통’이라고 풀었다. 그래야 3,4조(調)로 앞 구(句)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옥수’는 ‘아름다운 손’을 나타내는 말이다. 그렇지만 이 또한 앞과 마찬가지로 글자 그대로 풀었다. 그래야 소리걸음을 4음절로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상권’은 ‘서로 권한다.’라는 뜻이지만 그냥 권한다라고 했다. 그래야 중장과도 맥이 통하기 때문이다. 중장을 본다. 술맛은 다 좋은데, 권하는 사람이 임이기에 더욱 좋다는 말이다. 초장의 ‘옥 손’과 중장의 ‘임’이 서로 통한다. 싫어하는 사람이 따라주는 술이라면 맛이 나쁠 수도 있겠지만 좋아하는 임이 따르는 술이라면 맛이 훨씬 좋을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종장으로 간다. ‘미주미행’은 ‘맛 있는 술에 아름다운 여인이 함께 함’을 뜻한다. 종장 첫 소리걸음은 반드시 3음절이어야 하고, 둘째 소리걸음은 5음절이 가장 좋다. 때에 따라서는 7음절까지 허용되는 경우도 있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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