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金樽에 酒滴聲과/ 작가 미상

시조시인 2024. 2. 12. 07:24

292. 金樽 酒滴聲과/ 작가 미상

 

[원본]

 

金樽酒滴聲玉女解裙聲

兩聲之中에 어내 소래 더 됴흐니

아마도 月沈三更解裙聲이 더 됴왜라.

 

 

 

[역본]

 

술독에 젓는 소리, 고운 여인 벗는 소리

두 소리 그 중에서 어느 소리 더 좋은가

아마도 달 자는 밤에 벗는 소리 더 좋아.

 

 

 

[감상]

 

  초장을 본다. ‘금준술통이다. 그대로 썼다. ‘주적성술통에 술 거르는 소리이다. 이 또한 앞의 구()3,4(調)로 하기 위해 젓는 소리로 풀었다. 술을 거르려면 저어야 하기 때문이다. ‘옥녀옥같이 깨끗한 여인을 말한다. 그리고 해군성치마 벗는 소리이다. 그래서 뒤의 구()4,4(調)로 하기 위해 고운 여인벗는 소리로 했다. 구태여 치마라는 단어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느낌이 올 것 같다. 중장을 본다. ‘양성지중은 두 소리 중에라는 말이다. ‘두 소리술 거르는 소리와 여인의 치마 벗는 소리이다. 술고래라면 술을 택할까? 고자라면 술을 택할까? 이런 우문이 어디에 또 있을까? 작가도 이런 물음을 내놓고 좀 민망했을 것 같다. 종장으로 간다. 그래서 작가도 실토를 하고 만다. ‘월침삼경달도 자는 깊은 밤이다. 이런 밤이 아니라도 두 소리는 비교가 안 된다. 그래도 굳이 이런 말을 넣은 까닭은 물타기 적전이 아니었을까. 하여튼 제대로 결론을 내렸다. (시조시인 김 재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