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3. 樽酒相逢十載前에/ 작가 미상
[원본]
樽酒相逢十載前에 君爲丈夫我少年이
樽酒相逢十年後에 我爲丈夫君白髮이라
我丈夫 君白髮하니 그를 슬허 하노라.
[역본]
십년 전에 술 마실 때 그대와 난 장부 소년
십년 후에 술 마시자니 나와 그댄 장부 백발
난 장부 그댄 백발이라 슬픈 마음 지닌다.
[감상]
초장을 본다. ‘樽酒相逢十載前에’는 ‘십년 전에 서로 만나 동이재로 술 마실 적에’라는 뜻이다. 그리고 ‘君爲丈夫我少年이’는 ‘그대는 장부였고 나는 소년이었는데 ’라는 말이다. 두 사람은 나이 차이가 좀 있는 사이였던 듯싶다. 예전에도 10년 정도 차이라면 벗하고 지낼 수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렇고 보면, 문맥이 좀 통한다. 중장으로 간다. ‘樽酒相逢十年後에’는 ‘십년 후에 다시 만나 동이재로 술 마실 때는’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我爲丈夫君白髮이라’는 ‘나는 장부가 되었고 그대는 백발이 되었다.’라는 뜻이다. 십년이라는 세월이 그들을 그렇게 바꾸어 놓았다. 그 동안 두 사람이 만나지 않았다고는 보지 않는다. 그러나 이 상황을 극대화하려면 이런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나는 아직 젊었는데 그댄 벌써 늙었구나! 이런 탄식이 나올 만도 하다. 종장을 본다. 아니나 다를까? ‘아장부 군백발하니’는 ‘나는 장부이고 자네는 백발이니’라는 말이다. 그래도 친구지간이니 웃으며 술을 권한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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