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져멋고쟈 져멋고쟈/ 작가 미상

시조시인 2024. 2. 13. 06:12

295. 져멋고쟈 져멋고쟈/ 작가 미상

 

[원본]

 

져멋고쟈 져멋고쟈 열다섯만 져멋고쟈

어엿분 얼고리 냇가에 섯는 수양버드나모 광대등걸이 되연제고

우리도 소년행락이 어제론듯 하여라.

 

 

 

[역본]

 

젊었으면 젊었으면 열다섯만 젊었으면

예뻤던 내 얼굴이 나뭇등걸 되었구나

우리도 젊은 즐거움을 어제인 듯 느낀다.

 

 

 

[감상]

 

  초장을 본다. ‘져멋고쟈에서 ‘~고쟈‘~고자인데, ‘어떤 행동을 할 의도나 욕망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연결어미라고 본다. 그래서 나는 ‘~으면이라고 풀었다. ‘열다섯만열다섯 살만을 줄인 표현이다. 열다섯 살이 아니라, 열 살이라도 젊어진다면 해볼 일이 너무나 많다. 하기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시기라는 말도 있지만. 지금이라도 꼭 해야 될 일이 있다면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해야 한다. 중장을 본다. ‘광대등걸거칠고 보기 흉하게 생긴 나뭇등걸을 가리킨다. 살이 빠져서 뼈만 남은 앙상한 얼굴이다. 알다시피 고시조는 창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므로 흥만 나면 얼마든지 늘일 수 있다. ‘듣는 시조이기 때문에 그게 가능하다. 그러나 현대시조는 보는 시조가 되었다. 우선 써 놓은 작품이 보기에 좋아야 한다. 그래서 중점적인 뜻만 추렸다. 종장으로 간다. ‘소년행락젊은 시절에 재미있게 놀고 즐겁게 지냄을 나타낸다. 늙은이 모두 다 어제인 듯 느낀다(시조시인 김 재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