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地僻名山景 됴흔 대/ 작가 미상

시조시인 2024. 2. 12. 07:28

294. 地僻名山景 됴흔 대/ 작가 미상

 

[원본]

 

地僻名山景 됴흔 대 草廬三間 지어 두고

三尺琴 一杯酒繁誤를 이저시니

白鷗閑翁하야 오락가락 하더라.

 

 

 

[역본]

 

외진 곳 좋은 터에 작은 초가 지어 두고

거문고와 한 잔 술로 질못된 일 잊었으니

저 새도 호젓한 늙은일 벗을 삼아 노닌다.

 

 

 

[감상]

 

  초장을 본다. ‘지벽위치가 아주 외떨어지고 구석진 곳을 가리킨다. 그리고 명산경 됴흔 대이름난 산의 경치가 좋은 곳에라는 뜻이다. , ‘초려삼간세 칸짜리 초가집을 이르는 말이다. 터를 잡기를 우선은 외진 곳을 찾았고 그 다음은 경치가 좋은 곳을 골랐다. 그리고 집은 작게 초가집을 지었다. 중장으로 간다. 아무리 깊숙한 시골이라고 하여도 선비라면 꼭 갖추어야 할 게 있다. 그게 바로 거문고와 술이다. 음악과 한 잔 술로 잘못된 일을 잊어야 한다. 잊지 않으면 그 괴로움을 감당하기 어렵다. ‘삼척금 일배주석 자짜리 거문고와 한 잔 술이다. 그리고 번오번거롭고 그릇된 일을 말한다. 이제는 종장으로 간다. ‘백구하얀 갈매기이다. 그리고 한옹한가로운 늙은이라는 말인데, 작가 ㅈ신을 가리킨다. 시조는 언제나 종장에 무게를 둔다. ‘흰 갈매기는 종장 첫 소리걸음인 세 음절에 안 맞는다. 그래서 저 새도라고 했다. 둘째 소리걸음도 조금 늘였다(시조시인 김 재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