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金樽에 술을 부어/ 작가 미상

시조시인 2024. 2. 11. 07:54

291. 金樽에 술을 부어/ 작가 미상

 

[원본]

 

金樽에 술을 부어 玉手相勸하니

슐맛도 죠커니와 허는 이 더욱 죳타

아마도 美酒美行은 너뿐인가 (하노라.)

 

 

 

[역본]

 

금 통에 술을 부어 옥 손으로 권하는데

술맛도 좋겠지만 권하는 임 더욱 좋다

아마도 좋은 술 함께는 너뿐인가 여긴다.

 

 

 

[감상]

 

  초장을 본다. ‘금준좋은 술통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나는 글자 그대로 금 통이라고 풀었다. 그래야 3,4(調)로 앞 구()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옥수아름다운 손을 나타내는 말이다. 그렇지만 이 또한 앞과 마찬가지로 글자 그대로 풀었다. 그래야 소리걸음을 4음절로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상권서로 권한다.’라는 뜻이지만 그냥 권한다라고 했다. 그래야 중장과도 맥이 통하기 때문이다. 중장을 본다. 술맛은 다 좋은데, 권하는 사람이 임이기에 더욱 좋다는 말이다. 초장의 옥 손과 중장의 이 서로 통한다. 싫어하는 사람이 따라주는 술이라면 맛이 나쁠 수도 있겠지만 좋아하는 임이 따르는 술이라면 맛이 훨씬 좋을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종장으로 간다. ‘미주미행맛 있는 술에 아름다운 여인이 함께 함을 뜻한다. 종장 첫 소리걸음은 반드시 3음절이어야 하고, 둘째 소리걸음은 5음절이 가장 좋다. 때에 따라서는 7음절까지 허용되는 경우도 있다(시조시인 김 재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