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곳츤 불굿불긋/ 작가 미상

시조시인 2024. 2. 22. 06:17

324. 곳츤 불굿불긋/ 작가 미상

 

[원본]

 

곳츤 불굿불긋 닙흔 프릇프릇

이내 마음은 우즑우즑 하난고야

春風은 불고도 낫바 건듯건듯 하노라.

 

 

 

[역본]

 

이 꽃은 불긋불긋 저 잎은 푸릇푸릇

내 가슴 지닌 맘은 크게 되어 우줄우줄

봄바람 불고도 모자라 건들건들 머무네.

 

 

 

[감상]

 

  초장을 본다. ‘꽃은잎은등이 두 음절이어서 소리걸음에 맞추기 위하여 를 그 앞에 붙였다. ‘불긋불긋군데군데 붉거나 붉은 점이 있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다. 그리고 푸릇푸릇군데군데 푸르스름한 모양을 가리키는 말이다. 꽃은 붉은 빛깔이고, 잎은 푸른 빌깔이다. 중장으로 간다. ‘이내 마음은내 가슴에 지닌 맘이다. ‘우줄우줄우줄거리는 모양인데, ‘우줄거리다.’몸이 큰 사람이나 짐승이 몸 전체를 율동적으로 멋있게 자꾸 움직이다.’를 말한다. 초장의 불긋불긋프릇프릇을 비롯하여 중장의 우줄우줄이 모두 징검다리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는 종장을 간다. ‘춘풍은 글자 그대로 봄바람이다. , ‘낫바부족하여라는 뜻이다. 그리고 건듯건듯정성껏 일을 하지 않고 대강대강 하는 모양을 나타낸다. 나는 마땅하지가 않다. 그래서 건들건들을 골라 보았다. ‘건들거림바람이 가볍게 살살 불다.’를 내보인다. 조금 더 느낌이 온다. (시조시인 김 재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