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吉州 明川 가는 베 장사야

시조시인 2024. 2. 21. 05:56

321. 길명 가는 길에/ 작가 미상

 

[원본]

 

吉州 明川 가는 베 장사야 닭 운다고 길 가지 마라

그 달기 정달기 아니요 孟嘗君달기지

우리도 그런 쥴 알기로 새거든 가자우 (하노라.)

 

 

 

[역본]

 

길명 가는 베 장사야 닭 운다고 가면 안 돼

그 닭 진짜 아니란다 맹상군에 사람의 닭

우리도 그런 줄 알므로 날 새거든 떠나려네.

 

 

 

[감상]

 

  초장을 본다. ‘길주함경북도 서북부에 있는 군이다. 고구려와 발해의 옛 땅으로, 명승지가 많다. 그리고 명천함경북도 명천군에 있는 음인데, 함경선의 중요한 철도역이다. 또한, 명천군의 군청 소재지이기도 하다. ‘길주와 명천을 다 말하자니 길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길주와 명천을 합쳐서 길명이라고 했다. 이 또한 시조의 멋이다. 베 장사는 아침 일찍 새벽 닭이 울면 길을 떠나야 한다. 길주와 명천이 멀기 때문이다. 중장으로 간다. 그런데 닭 우음 소리를 다 믿으면 안 된다. 맹상군의 사람 닭 소리도 있으니. ’맹상군중국 전국시대 사람이다. 그는 진()나라 소왕(소왕)에게 구금당했을 때, 닭 울음 소리를 잘 내는 그의 수하 덕분에 목숨을 건진 일이 있다. 그래서 사람의 닭이다. 이에 관한 계명구도‘(鷄鳴狗盜)라는 고사가 있다. 이제는 종장으로 간다. 잘 알려진 일이라, 그런 줄 알고 있으므로 밖을 직접 보고 확실히 날이 샜다고 인정되어야 길을 떠나겠다는 말이다. (시조시인 김 재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