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8. 글하면 登龍門하며/ 작가 미상
[원본]
글하면 登龍門하며 활쏜다고 萬人敵하랴
王勃도 早死하고 廉頗라도 늙어난니
우리난 글도 활도 말고 밧갈기를 (하노라.)
[역본]
글 배우면 출세하며 활 쏜다고 용감하랴
왕발도 일찍 죽고 염파 그도 늙고 말아
우리는 글도 활도 말고 밭 갈기만 하겠다.
[감상]
초장을 본다. ‘등용문’은 ‘입신 출세를 위한 어려운 관문이나 시험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그리고 ‘만인적’은 ‘군사를 쓰는 전술이 매우 뛰어난 사람’이나 ‘혼자서 많은 적과 대항할 만한 지혜와 용기를 갖춘 사람’을 가리킨다. 그래서 나는, ‘등요문’을 ‘출세하다.’로 풀고, ‘만인적’을 ‘용감하다.’라고 풀었다. 중장으로 간다. ‘왕발’은 ‘당나라 초기의 시인’으로, 자(字)는 자안(子安)이다. 그 당시에 4걸 중 한 사람으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그는 아깝게도 일찍 죽었다. ‘염파’는 ‘중국 전국시대 조(趙)나라 무장’이다. 적국인 제(齊)나라를 쳐부순 공을 세웠다. 그 용감한 염파도 늙을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죽음 앞에서는 맥을 못 추고, 아무리 용감한 장군이라도, 늙음 앞에서는 이무런 힘도 쓰지 못한다. 이제는 종장으로 간다. 그러니 글을 배우지도 말고 활을 조지도 말고 그저 밭을 가꾸는 데에만 온 힘을 쏟자는 말이다. 그러나 잊은 게 있다. 농사도 책을 읽어야 한다. (시조시인 김 재 황)
'새 고시조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러기 산 이로 잡아/ 작가 미상 (0) | 2024.02.21 |
---|---|
기러기 나지 말고/ 작가 미상 (0) | 2024.02.21 |
近庭軒花柳依然하니/ 작가 미상 (0) | 2024.02.20 |
그리든 님 맛난 날 밤은/ 작가 미상 (0) | 2024.02.20 |
그리다 맛나건니/ 작가 미상 (0) | 2024.0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