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7. 近庭軒花柳依然하니/ 작가 미상
[원본]
近庭軒花柳依然하니 日午當天塔影圓을
봄빗츤 눈앏히연만는 玉人은 어이 머럿는고
至今에 花相似人不同을 못내 슬허 하노라.
[역본]
뜰 꽃 버들 끄떡없고 둥근 해에 탑 그림자
눈 앞은 봄빛인데 고운 임은 왜 안 오나
꽃 달리, 가면 안 오는 내 사랑이 슬프다네.
[감상]
초장을 본다. ‘근정헌화류’는 ‘뜰 앞의 꽃과 버들’이라는 말이다. 아마도 뜰 앞에 꽃나무와 버드나무를 심어 놓았는가 보다. ‘의연’은 ‘전과 다름 없이’ 또는 ‘의지가 강하고 굳세어 끄떡없이’ 등의 뜻을 지닌다. 그래서 ‘끄떡없이’를 골라 보았다. 그리고 ‘일오당천탑영원’은 ‘해가 중천에 솟아 탑 그림자가 둥글다,’라는 말이다. 이를 나는, 그림자가 둥근 것은 해에 따른 것이기에 ‘둥근 해에 탑 그림자’로 말을 바꾸어 보았다. 그래야 소리걸음에 잘 맞기 때문이다. 중장으로 간다. ‘봄빛이 눈앞’이라고 했지만, 이 또한 역순으로 했다. ‘옥인’은 글자 그대로 ‘옥처럼 고운 사람’이다. 이는, 임을 가리키는 말이기에 아예 ‘고운 임’이라고 못을 박았다. ‘멀었는고’는 ‘먼 곳에 있는가.’라는 뜻으로 여겨서 ‘왜 안 오나’라고 풀었다. 이제는 종장으로 간다. ‘지금에’는 고시조에서 습관적으로 쓰는 말이라 삭제해 버렸다. ‘화상사인부동’은 ‘꽃은 서로 비슷하게 해마다 피는데 사람은 그렇지 못하다.’라는 말이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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