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1. 가나이다 가나이다/ 작가 미상
[원본]
가나이다 가나이다 小臣 도라 가나이다
忠君도 하련니와 養親인달 마오릿가
구틔여 오라 하시면 다시 도라 오오리다.
[역본]
떠납니다 떠납니다 이 신하가 떠납니다
충성도 하겠지만 부모 봉양 말 겠나요
일부러 오라고 하시면 다시 와서 뫼시죠.
[감상]
초장을 본다. ‘소신’은 ‘신하가 임금을 상대하여 자기를 낮추어 일던 일인칭 대명사’이다. 즉, 관직을 그만두고 떠나겠다는 말이다. 가겠다는 말을 세 번씩이나 했으니, 그 뜻이 확고함을 나타내는 성싶다. ‘삼고초려’도 있겠으나, ‘세 번의 사직 의사 표명’도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삼’이라는 ‘숫자’는 힘을 지닌다. 중장으로 간다. 임금에게는 충성을 하는 게 마땅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부모님을 봉양하는 일을 등한시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집에 늙으신 부모님이 계시니 이제는 잡으로 돌아가서 부모님을 모셔야 하겠다는 효심이 가득하다. 물론, 임금님께 충성하는 일이야 다른 신하가 얼마든지 있으니 그들에게 맡기먄 되겠지만, 내 부모님이야 내가 아니면 누가 모시겠는가. 이제는 종장으로 간다. 그래도 임금께서 일부러 꼭 오라고 하시면 부모님을 모신 후에 다시 돌아올 수도 있다는 말을 남긴다. 임금께서 서운해하실 까 봐 그렇게 말한 것일 수 있다. 임금도 사람이니, 언제나 말을 조심해야 한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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