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8. 鑿井飮 耕田食하고/ 작가 미상
[원본]
鑿井飮 耕田食하고 採於山 釣於水이라
含哺鼓腹하며 擊壤歌 노래하니
아마도 唐虞世界를 미쳐 본듯 하여라.
[역본]
밭 우물 먹고 마셔, 산 내는 나물 낚시
잘 먹고 두드린 배, 높이 부른 풍년 노래
아마도 태평시대를 와서 본 듯 여긴다.
[감상]
초장을 본다. ‘착정음 경전식하고’는 ‘손수 우물을 파서 물을 마시고 밭을 갈아서 음식을 마련해 먹고’라는 말이다. 산 속에서 사니 모든 것을 자기가 직접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 우물을 파야 깨끗한 물을 먹을 수 있고, 밭을 갈아야 농산물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채어산 조어수’는 ‘산에서 나물 캐고 물에서 낚시질’이라는 뜻이다. 나물은 산에서 나는 걸로 충당할 수 있고, 물고기 반찬은 낚시로 얻을 수 있다. 이게 바로 자연과 벗하는 삶이다. 중장을 본다. ‘함포고복’은 ‘배불리 먹고 배를 두드림’을 나타내는 말이고, ‘격양가’는 ‘풍년이 들어서 농부가 부르는 노래’를 가리키는 말이다. 사람 또한 가장 먼저 먹는 게 해결되어야 한다. 배가 불러야 노래도 나온다. 그러므로 나라를 다스리려는 사람은 가장 먼저 이를 해결해야 한다. 종장을 본다. ‘당우세계’는 ‘당요와 우순의 세계’를 말하는데, 이는 곧 ‘태평시대’를 뜻한다. 이러한 태평시대도 먹는 게 해결되지 않고는 안 된다. 예로부터 그렇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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