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秦天子 阿房宮과/ 작가 미상

시조시인 2024. 3. 20. 18:42

367. 秦天子 阿房宮과/ 작가 미상

 

[원본]

 

秦天子 阿房宮과 한무제 栢梁臺

이제록 生覺하면 오로다 거즛거싀

아마도 一頃花圃數間草屋이 내 인가 하노라.

 

 

 

[역본]

 

진 천자 세운 궁전, 한 무제가 민든 누대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 모두가 가짓인 것

아마도 작은 밭과 초가, 내 분수로 여기네.

 

 

 

[감상]

 

  초장을 본다. ‘진천자 아방궁중국 진()나라 시황제가 기원 전 212년에 세운 궁전을 가리킨다. 그리고 한무제 백량대중국 한()나라 무제가 장안궁 안에 세운 누대이다. 구리로 만든 사람이 손에 쟁반을 받들고 있는데, 승로반(承露盤)이라고 한다. 이는, 무제가 당시 도사들의 말을 좇아 불로장생한다는 이슬을 받기 위해서 세웠다고 한다. 중장을 본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아무리 호화스럽게 꾸민 궁전이라고 하여도 그게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지는 못하고, 아무리 이슬을 받아 마셔도 불로장생은 하지 못하니 그게 모두 거짓말이라는 뜻이다. 그게 다 무엇인가. 나라를 잘 다스림이 중요하지 스스로의 환락이 허무할 뿐이다. 이제는 종장으로 간다. ‘일경화포한 이랑의 꽃을 심어 놓은 밭이고, ‘수간초옥몇 칸짜리 초가집을 가리킨다. 그리고 분인가분수에 맞는가라는 말이다. 천자가 호화스러운 궁전을 지으면 그 나라는 얼마 못 가서 망하고 만다. 하늘의 뜻이다(시조시인 김 재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