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납줄갱이를 찾아서] 편
새
김 재 황
누구나 가슴속에 무언가를 키우느니
입을 굳게 다물고서 바위처럼 앉았어도
못 잊게 피어난 꽃잎, 말을 물고 나는 새.
불어온 북풍에다 넓게 펴고 얹은 날개
무게를 버리고서 깃털 같은 마음으로
저 멀리 가난한 나라, 꿈을 바라 사는 새.
울음은 버렸지만 서러움에 젖어들고
아득히 보채다가 갈대숲을 감싸 안는
남몰래 부르는 이름, 물빛 푸른 심상의 새.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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