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모기에 대한 견해/ 김 재 황

시조시인 2024. 4. 18. 06:03

[서호납줄갱이를 찾아서] 편

 

               모기에 대한 견해

 

                                               김 재 황

 

두 날개를 지녔으며 다리들은 모두 긴데

땀내가 진할수록 참기 힘든 피의 갈증

귓가에 앵앵 소리로 대담하게 다가선다.

 

하는 짓을 생각하면 왕파리가 상냥하고

낮보다 더욱 밤을 좋아하니 나는 밉다,

게다가 잠자는 자도 공격하니 또 비겁해.

 

장마 뒤에 물웅덩이 그게 모두 살판이라

까맣게 장구벌레 제 세상을 만났을 때

너희는 절명의 위기! 박멸작전 벌어진다.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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