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시조11

시조시인 2006. 1. 13. 09:34
 

           사막을 걸으며

               

                                          김 재 황

 

돌덩이가 부서져서 한껏 고움을 이뤘나

정녕 그 단단함이 저리 부드럽게 됐나

풍화의 긴 손놀림을 내 눈으로 확인한다.


바람이 크게 불면 눈앞에 생기는 언덕

나 혼자 오르기는 엄두가 너무 안 나고

걸음이 어려운 만큼 신기루는 쉽게 뜬다.


목마른 이 곳에도 푸른 목숨이 사느니

스스로 가시 내어 영혼을 깨운 사보텐

불 같은 그 뜨거움으로 꽃이 핀다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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