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백두산에서

시조시인 2006. 9. 29. 00:10

 

 

 

 

 

 

 

 

 

 

 

 

 

 

 

 

 

 

 




백두산 천지


김 재 황


벼르고 또 별러서 겨우 날을 잡았건만
올라가니 짙은 안개 수줍은 듯 덮여 있어
마음을 적셔야 할 곳 찾을 수가 없구나.

까마득한 벼랑 아래 어두움은 엎드리고
가파른 비탈 따라 검은 바위 누웠는데
어쨌든 내가 부르는 이름이야 다만 바람.

두 손을 모은 뜻이 하늘 끝에 닿았는지
한쪽 살짝 들치고서 보여주는 오, 그 살결
내 가슴 울컥 뚫리네 십년 묵은 체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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