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두만강에서

시조시인 2006. 9. 29. 00:15



두만강 물길


김 재 황


밤마다 출렁거린 그 물결을 찾으려고
내 마음은 그 얼마나 힘껏 노를 저었던가
만나면 두 팔 벌려서 안고 싶던 강이여.

저 멀리 물줄기가 가물가물 잡힐 즈음
오히려 내 가슴에 빈 갈대만 서걱였네
또 한 번 목이 터지게 불러 보는 그 이름.

그처럼 꿈속에서 잊지 못한 물빛인데
옛 모습은 어디 두고 그리 몸이 여위었나
말없이 두 눈 붉히며 시린 숨을 내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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