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반지

시조시인 2005. 12. 16. 00:50
 

                       반 지


                                       김 재 황

 

 그건 사랑이 아니라 녹 안 스는 사슬이다

 외롭게 높은 마음 송두리째 헐어 내고

 무작정 네 손가락에 끼워 놓은 삶의 굴레.


 아무리 눈물보다 큰 보석이 빛난다 해도

 달빛이 닿을 때면 더욱 시린 눈망울들

 떼쓰듯 가는 테 속에 신의 이름 새겨 본다.


 마냥 둥글기 때문에 끝이 없다 생각 마라

 닳아서 빛나는 뜻 스스로 지켜 나가야

 비로소 그 몸의 일부로 무늬처럼 수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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