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반 지
김 재 황
그건 사랑이 아니라 녹 안 스는 사슬이다
외롭게 높은 마음 송두리째 헐어 내고
무작정 네 손가락에 끼워 놓은 삶의 굴레.
아무리 눈물보다 큰 보석이 빛난다 해도
달빛이 닿을 때면 더욱 시린 눈망울들
떼쓰듯 가는 테 속에 신의 이름 새겨 본다.
마냥 둥글기 때문에 끝이 없다 생각 마라
닳아서 빛나는 뜻 스스로 지켜 나가야
비로소 그 몸의 일부로 무늬처럼 수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