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그리며 다례 음복 김 재 황 뵈옵듯 허연 수염 쓰다듬는 바람도 아니고 구름은 더욱 아닌 우리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 열어 놓은 무릎 앞에 한 잔 푸른 산 기운을 마신다 그저 몸 둘 바 모르게 속내를 담아 올린다 만경창파의 까치놀이 왁자지껄 몰려든다. 어진 아내의 말소리가 물소리를 데리고 또 쏟아져.. 빛을 향하여 2005.12.28
한 해를 보내며 마주잡은 손 김 재 황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니 멀리 산은 첩첩 흘리고 지나온 날들이 가늘게 뻗은 길에 씨앗처럼 박혀서 옳고 그름을 이야기하고 있구나. 아지랑이의 손짓 따라 한 아이가 아장아장 꽃밭으로 들어서던 일 호랑나비 날아간 들길을 질러 키 큰 여인이 가물가물 멀어지던 일 푸른 꿈.. 빛을 향하여 2005.12.26
즐거운 크리스마스 무거운 선물 김 재 황 홀로 길을 잃고 헤매고 있을 때 먼 하늘 어둠 속에서 가난하게 눈을 뜨는 별빛 하나 따뜻한 그 부름에 이끌리면 은빛 종소리 꿈결처럼 흔들리고 이 밤 쉴 수 있는 숲으로 이어진 ��은 오솔길이 선명히 나타난다. 밖에는 너무 가볍게 내린 눈송이 안에는 마냥 작은 숨결로 잠든 .. 빛을 향하여 2005.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