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 30편) 6. 클린 벤치 속에서 클린 벤치 속에서 김 재 황 바람이 걸러져서 불어오는 곳 그래서 무균상태인 곳 클린 벤치의 내부처럼 깨끗한 숲속 나는 이곳으로 시를 쓰려고 왔다. 순수 그대로 싹이 날 수 있도록 내 손도 소독하고 그저 가슴에 간직한 말을 살며시 꺼내면 된다. 시 2009.05.22
(자선시 30편) 18. 너와집처럼 너와집처럼 김 재 황 달빛이 너무 밝아 뒷산으로 시를 쓰려고 와서 앉았는데 내 원고지 위에 앞산 억새의 가늘고 긴 그림자가 찾아와서 글씨를 쓰고 좀처럼 시는 몸을 드러내지 않는다. 깊은 숲속에 자리잡고 앉은 너와집처럼. 시 2008.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