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시조 30편) 4. 임진강에서 임진강에서 김 재 황 물바람은 울먹이며 강가에서 서성대고 겉늙은 갈대꽃이 넋이 나가 흔들려도 포성에 멍든 역사는 침묵 속을 떠간다. 서러운 빗줄기를 한데 모아 섞던 강물 말 잃은 얼굴들은 바닥으로 잠기는데 세월은 등 푸른 꿈을 연어처럼 키운다. 감도는 굽이마다 기다란 목줄이 죄어 내닫는 .. 시조 2008.10.29
산문6 은어의 몸에서는 수박 냄새가 난다 김 재 황 제주도 서귀포에서 서쪽으로 조금 가면 ‘강정’(江汀)이라는 곳에 이르게 된다. 바닥이 바위로 이루어져 있는 이 강정천에는 은어가 서식한다. 내의 하류가 바다와 맞닿아 있어서 은어가 살기에 적당한 곳이다. 예전에는 은어를 홀치기로 잡은 다음, 초고.. 산문 2005.11.03
은어 이야기 은 어 김 재 황 끈끈하게 들러붙는 저 바다의 파도 소리 온몸에 소름 돋듯 먼 그리움 몰려들면 물길을 거슬러 올라 봄빛 가득 안아 본다. 거센 물살 가로막는 돌멩이를 찾아가서 푸르거나 검은 이끼 부드럽게 피어날 때 마음껏 입맛을 즐기면 짙어 오는 수박 향기. 아무리 외로워도 바다로 가지 말아라 .. 시조 2005.10.26
영화감상1 아이다호 (원제: MY OWN PRIVATE IDAHO) 김 재 황 전반적으로 흐르고 있는 어두운 분위기가 가슴을 무겁게 누르지만, 징검돌처럼 중간 중간에 서정적 요소들을 놓아 둠으로써 숨을 돌리게 해주는, 한 마디로 말하자면 예술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짙게 깔려 있는 영화다. 이 영화의 주된 줄거리는, 먹고 살기 위.. 감상문 2005.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