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갑도 여행기(11) 문갑도는 면적이 3,493제곱킬로미터에 불과한 조그마한 섬이다. 행정적으로는 옹진군 덕적면에 속해 있다.문갑(文匣)이란, '문구갑'의 준말이다. 키는 낮고 옆으로 긴 2짝이 1조를 이룬다. 문서나 문구류를 수장하기 위한, 선비들이 사용하는 물건이다. 목재는 결이 좋은 괴목이나 오동을 주로 쓴다. 생.. 바람처럼 구름처럼 2010.05.18
(다시 시조 30편) 11. 행보 행 보 김 재 황 언제든지 내 앞길은 눈이 하얗게 내린 길 발걸음 내딛으면 ‘뽀드득’ 소리가 난다 새롭게 하루를 걸으며 찍어놓은 내 인발! 바라보고 가는 길이 꽤 길고 험하다 해도 땅바닥 힘껏 딛고 앞으로 나가야 할 것 내 길의 외로운 발자국 선명히 남겨야 할 것. 혹시 누가 내 뒷길을 이담에 살필.. 시조 2009.07.04
(다시 시조 30편) 5. 아침 아 침 김 재 황 흐림은 가라앉고 맑음이 떠서 빛나네. 우거진 억새밭이 꿈자리를 정돈하고 새로운 흔들림으로 밝아 오는 우리 이마. 햇살이 날아와서 창을 열라 재촉하고 시린 바람 방문으로 내 공간은 무너지네. 어쩌랴 힘든 하루가 다시 시작되는 것을. 엎드린 담을 타고 나팔꽃이 피어나면 숲에서 .. 시조 2009.06.26
(다시 시 30편) 18. 오늘 하루는 오늘 하루는 김 재 황 내가 지금까지 손에 들고 놓지 못한 만년필 나무에게 맡겨 놓은 채 바람의 길을 밟겠다. 이 나이에 이를 때까지 한 번도 닿아 보지 못한 곳 나무와 함께 걸으며 멋지게 휘파람을 불겠다. 시 2009.06.06
(다시 시 30편) 13. 떡갈잎 그 손 떡갈잎 그 손 김 재 황 지니고 있는 손이 넓으면, 그 마음 또한 커다랗다고 하였던가. 남에게 베푸는 즐거움으로 그 빛깔은 마냥 푸르기만 하다. 생겨나서 단 하루도 쉴 틈이 없이 부지런히 일에만 매달렸으니 살결이야 당연히 거칠지 않겠느냐. 굵은 힘줄이 드러나 있어서 고단한 네 일상을 짐작하게 .. 시 2009.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