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놀이
김 재 황
어디만큼 쏘아 올렸나.
우레 소리로 홰를 차고 날아가서
번개처럼 깃을 펴고 꽃피운다.
높이 뿌려놓은 별빛 밟으며
하나로 어우러져 춤을 벌인다.
눈빛 뜨겁게 마주 닿으면
차가운 가슴에도 불꽃이 필까.
저 하늘에 피가 돌아서
어둠의 갈피마다 꽃물 들이고
타다가 스러져서 별을 묻는다.
보아라 바람 자는 구름 밖까지
고운 영혼 가물가물 걸어간 길을,
가다가 힘들고 날이 저물면
부싯돌 같은 사랑 마주해
부싯깃 같은 구름에 대고 치리.
우리 숨결이 숨겨 둔 불씨
다시 꺼내어 꽃인 양 다독거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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