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시 30편) 18. 너와집처럼

시조시인 2008. 10. 12. 06:26

             너와집처럼




                                  김 재 황

 

 

 

달빛이 너무 밝아


뒷산으로 시를 쓰려고 와서 앉았는데


내 원고지 위에

앞산 억새의 가늘고 긴 그림자가

찾아와서 글씨를 쓰고


좀처럼 

시는 몸을 드러내지 않는다.


깊은 숲속에 자리잡고 앉은 너와집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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