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모과
김 재 황
너는 민주주의를 신봉하였다.
나는 무심코 네 옆을 스쳐 갔고
너는 길거리 좌판 위에서
자유롭게 뒹굴면서 지내었다.
한 떼의 젊은이들이 길거리에서
민주주의를 목청 높여 외칠 때에도
너는 생긴 대로 그렇게 놓여 있었다.
나는 그러한 평화가 보기에 좋아서
걸음을 멈추고 손을 내밀었으며
너는 향기를 나에게 전하였다.
자유로운 모습과 평화로운 향기
나는 유심히 네 옆에 머물고
너는 몸으로 민주주의를 실천하였다.
새콤하게 맛으로도 보여 주었다.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선시 30편) 22. 지팡이 (0) | 2008.10.17 |
---|---|
(자선시 30편) 21. 노고지리 (0) | 2008.10.15 |
(자선시 30편) 19. 물빛 눈으로 (0) | 2008.10.13 |
(자선시 30편) 18. 너와집처럼 (0) | 2008.10.12 |
(자선시 30편) 17. 우주음악 (0) | 2008.1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