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고지리
김 재 황
따사로운 눈길 주시니
주체할 수 없는 기쁨에
아지랑이 타고 하늘 가까이로 올라가서
한껏 운다.
그 가슴에 얼굴 파묻고 운다.
겨우내 올린 기도가
얼마나 밤하늘을 수놓았던가.
마침내 그분이 눈길 여시니
골짜기마다 얼음 풀리고,
비었던 들판마다 가득한 숨결 소리
마냥 즐거워서
온 세상 모든 얼굴이 온달처럼 정다워서
하늘을 등에 업고 노래한다.
냇가 자갈밭, 그 보금자리 위로
햇살이 봄비처럼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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