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거니는 이
김 재 황
눈이 내리는 날을 골라서
홀로 산으로 간다.
쌓인 눈 속에 고요가
작은 떡잎을 조용히 내밀고 있는 곳
잠들지 않고 서 있는
키 큰 먼나무 곁으로 간다.
흰 옷을 몸에 걸치고
먼나무와 함께 거니는 이는 누구인지
나는 서둘러 산을 오르지만
그는 이미 가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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