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시 30편) 23. 함께 거니는 이

시조시인 2008. 10. 18. 01:32

     함께 거니는 이

         


                                    김 재 황

 

 


  눈이 내리는 날을 골라서

  홀로 산으로 간다.


  쌓인 눈 속에 고요가

  작은 떡잎을 조용히 내밀고 있는 곳


  잠들지 않고 서 있는

  키 큰 먼나무 곁으로 간다.


  흰 옷을 몸에 걸치고

  먼나무와 함께 거니는 이는 누구인지


  나는 서둘러 산을 오르지만

  그는 이미 가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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