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시 30편) 19. 물빛 눈으로

시조시인 2008. 10. 13. 02:42

       물빛 눈으로





                            김 재 황

 

 


나무의 눈은 잎에 머문다.


바람에 흔들리는 많은 잎들이

하늘을 보고 산을 보고 나를 본다.


나무와 눈길이 마주치자,

단번에 내 몸이 젖는다.


하지만 나무의 눈은 너무 멀다.


그 안에 비치는 별빛들이

나를 바라보며 하얗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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