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시 30편) 17. 우주음악

시조시인 2008. 10. 11. 06:06

 

         우주 음악

 



                                     김 재 황

 


 

뜨거운 태양이 이제

풀의 머리 위를 지나가 버리고


바람도 쓸쓸히 떠나고

마지막으로 세상도 어둠에 묻히고


모두가 가 버린 지금

위대한 입술이 풀잎을 위하여

부는 피리 소리


떨리는 느낌으로

외롭게 만나는 우주 음악


내가 풀숲 곁을 걸어가고

내 마음이 풀잎 속으로 들어가고


산맥이 줄었다 늘었다 하고

하늘을 접었다 폈다 하고.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선시 30편) 19. 물빛 눈으로  (0) 2008.10.13
(자선시 30편) 18. 너와집처럼  (0) 2008.10.12
(자선시 30편) 16. 시 읽으러  (0) 2008.10.10
(자선시 30편) 15. 위대한 화음  (0) 2008.10.09
(자선시 30편) 14. 혈서  (0) 2008.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