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김 재 황
불쑥 솟은 연꽃이
활짝 웃으며 살짝 숨을 들이마신다.
바람이 잔가지를 켜서
들려주는 가느다란 음악에 맞춰
아름다운 율동을 내보인다.
물속에서 춤추는 일이 어찌 쉬우랴
남몰래 연꽃도 헤엄치고 있다
넓게 펼친 연잎 그 아래에서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는 발, 발, 발
안 보이는 삶도 꽃의 일부가 되어
향기를 둥글게 그려 놓는다.
여기저기, 그들만이 알게 자리를 잡고
한 동작으로 벌이는 연꽃들의 춤
보는 사람마저 숨이 멎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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