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시 30편) 26.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시조시인 2008. 10. 21. 03:00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김 재 황

 

                                  

 불쑥 솟은 연꽃이

 활짝 웃으며 살짝 숨을 들이마신다.

 바람이 잔가지를 켜서

 들려주는 가느다란 음악에 맞춰

 아름다운 율동을 내보인다.

 물속에서 춤추는 일이 어찌 쉬우랴

 남몰래 연꽃도 헤엄치고 있다

 넓게 펼친 연잎 그 아래에서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는 발, 발, 발

 안 보이는 삶도 꽃의 일부가 되어

 향기를 둥글게 그려 놓는다.

 여기저기, 그들만이 알게 자리를 잡고

 한 동작으로 벌이는 연꽃들의 춤

 보는 사람마저 숨이 멎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