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시 30편) 28. 꿈꾸는 길

시조시인 2008. 10. 23. 02:45

  

      꿈꾸는 길



                       김 재 황


 

착하게 그림자를 접으면

품에 안긴 것처럼 편안하다.


나무는 달빛 아래에서

달팽이와 나란히 잠든다.


바람 소리를 베개 삼아

서서도 눕고

누워서도 서며

저절로 흐르는 길을 꿈꾼다.


세상에서 가장 적막한 밤에

큰 너그러움의 나라에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