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고요
김 재 황
나무 밑에 그 가슴만한 넓이로
물빛 그늘이 고여 있다.
그 안에 내 발을 들이밀었다가
아예 엉덩이까지 밀어 넣는다.
고요가 시원하다.
그때, 개구쟁이인 바람이 달려와서
그늘을 튀기고 도망간다.
큰나무 그 깊은 나무 아래에서는
온갖 것들이 이리 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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