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시 30편) 29. 시원한 고요

시조시인 2008. 10. 24. 00:29

       시원한 고요



                              김 재 황


 

나무 밑에 그 가슴만한 넓이로

물빛 그늘이 고여 있다.


그 안에 내 발을 들이밀었다가

아예 엉덩이까지 밀어 넣는다.


고요가 시원하다.


그때, 개구쟁이인 바람이 달려와서

그늘을 튀기고 도망간다.


큰나무 그 깊은 나무 아래에서는

온갖 것들이 이리 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