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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사람들은 나폴레옹이 돌아와서 안여태산이었습니다. ‘안여태산’(安如泰山)은 ‘태산과 같이 마음이 든든하고 믿음직함’을 나타냅니다. 비슷한 말로는 ‘안여반석’(安如盤石)이 있습니다. 이는, ‘반석과 같이 든든하고 믿음직함’을 가리키지요. 멀리 나폴레옹이 나타나자, 박수갈채를 보내며 크게 소리쳤습니다. ‘박수갈채’(拍手喝采)는 ‘많은 사람들이 일제히 손뼉을 치면서 환영하거니 칭찬하는 일’을 말합니다. 그 중에는 막불감동으로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막불감동’(莫不感動)은 ‘감동하지 않을 수 없음’을 가리킵니다.
“나폴레옹 만세!”
“우리의 영웅 만세!”
나폴레옹은 ‘발라’와 같은 ‘두루뭉수리’가 아니었습니다. ‘두루뭉수리’는 ‘말이나 행동이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어서 또렷하지 못한 사람’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두루뭉실하다.’라는 말을 쓸 때도 있습니다. 이는, ‘언행과 태도 및 성격 등이 맺고 끊은 데가 없이 그저 적당하게 처리하여 분명하지 못하다.’를 가리킵니다. 원래 ‘두루뭉수리’는 ‘형태가 없이 함부로 뭉쳐진 물건’을 이르는 말이었습니다.
파리에 도착한 나폴레옹은 재빨리 한 자리에 장군들을 모아놓고 프랑스를 구해 낼 의논을 했습니다. 그와 때를 같이하여, 나폴레옹을 따르는 국회의원들은 힘을 합해서 나폴레옹을 프랑스 군대의 가장 높은 사령관으로 삼았습니다.
그런데 호사다마입니다. ‘호사다마’(好事多魔)는 ‘좋은 일에는 흔히 탈이 끼어들기 쉬움’을 이르는 말입니다. 이와 비슷한 말이 있습니다. ‘시어다골’(鰣魚多骨)이라는 말이지요. 이는, ‘준치는 맛은 좋으나 가시가 많다.’는 뜻으로, ‘좋은 일의 한편에는 성가신 일이 있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그 많은 의원들 중에는, 나폴레옹을 좋게 보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지요. 그들도 작당을 하여서 토론을 벌였지만, 그 모두가 묘두현령의 말뿐이었고, 좋은 의견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작당’(作黨)은 ‘동아리를 이룸’을 말하고, ‘묘두현령’(猫頭懸鈴)은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라는 뜻으로 ‘실현성이 없는 헛된 논의’를 말합니다. 같은 뜻을 지닌 ‘묘항현령’(猫項懸鈴)이라는 말도 있네요.
의원들의 이러한 감정적인 싸움은 지양하여야 합니다. ‘지양’(止揚)은 ‘어떤 사물에 관한 모순이나 대립을 부정하면서 도리어 한층 더 높은 단계에서 이것을 긍정하여 살려 가는 일’을 말합니다. 이해하기가 좀 어려울 듯합니다. 이 말은, ‘없애라든지, 하지 말라든지’처럼 ‘완전 부정’이나 ‘부정 그 자체’를 뜻하는 게 아닙니다. 다시 말해서 ‘지양’은 ‘위로 올린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양’은 ‘이처럼 대립과 모순을 다시 한층 높은 명제로 조화하여 통일해 나가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그들을 그대로 두면, 나라일은 백년하청이 되고 말았을 겁니다. ‘나라일’은 ‘나라에서 계획하여 추진하는 일’ 또는 ‘나라의 이해에 관계되는 일’ 등을 말합니다. 한문으로 ‘국사’(國事)라고 하지요. 그리고 ‘백년하청’(百年河淸)은 ‘황하의 물이 맑아지기를 무작정 기다린다.’는 뜻으로 ‘아무리 바라고 기다려도 실현될 가망이 없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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