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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5월이 되면, 귤나무는 꽃봉오리를 보여 줍니다. 잎을 백성들이라고 할 때, 꽃은 그들의 꿈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꿈이라는 것도, 욕심을 너무 많이 내면 안 됩니다. 꿈은 소박하여야 합니다. 영양이 너무 많은 나무는 꽃을 제대로 피우지 못하는 바와 같이, 물욕에만 너무 어두운 사람은 충실한 꿈을 지니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정치하는 사람이 국민들을 너무 물질적으로만 풍성하게 하려고 경제에 너무 치우치다 보면, 정신적으로 너무 메마름을 가져오게 됨으로써 여러 가지로 나라에 혼란이 옵니다. 그러므로 꽃을 적당히 솎아 주듯 꿈도 적당히 절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병충해를 방제하기 위하여 약간은 농약살포도 실시해야 합니다. 이 농약은, 정치의 경우에 법에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 나무에 농약을 적게 뿌리면 적게 뿌릴수록 좋듯이, 법도 적으면 적을수록 좋지요. 모든 일을 법으로만 해결하려고 하면, 도덕은 땅에 떨어지고 법은 점점 더 많아지게 됩니다.
나무에서 꽃이 꿈이면, 열매는 국민들의 보람입니다. 이 ‘보람’을 ‘복지’로 생각해도 되겠습니다. 이 또한 지나치게 얻으려고 하면, 나무가 격년결과를 하듯, 나라의 경우에는 적자경영을 면하기 어렵게 됩니다. ‘격년결과’(隔年結果)는, 과일 나무의 ‘열매가 해를 걸러서 많이 열리는 일’을 말합니다. 순우리말로는 ‘해거리’라고 하지요. 그리고 ‘적자재정’(赤字財政)은 ‘국가나 공공단체의 재정에서 지출이 수입보다 많은 상태’를 이릅니다.
농부가 이런 이치를 모르면 ‘폐농’이 되듯, 정치가가 이 이치를 모르면 ‘실정’만 거듭하게 됩니다. ‘폐농’(廢農)은 ‘농사에 실패함’이고, ‘실정’(失政)은 ‘잘못된 정치’입니다. 그래서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고 합니다. 이는, ‘농업이 이 세상의 으뜸이 되는 근본임’을 일컫는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나라를 등고자비의 마음으로 잘 다스려 나가려면, 전쟁하는 바와는 다르게 여러 가지를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등고자비’(登高自卑)는 ‘높이 오르려면 낮은 곳에서부터’라는 뜻으로 ‘일을 함에는 그 차례가 꼭 필요하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위가 높을수록 스스로 몸을 낮춤’이라는 의미도 있지요. 나폴레옹은 백이사지했습니다. ‘백이사지’(百爾思之)는 ‘이모저모 많이 생각함’을 이르는 말입니다.
나폴레옹은 어느 누구보다도 물실호기하여 무엇보다 먼저 프랑스를 풍불명지의 나라로 만들어 놓아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물실호기’(勿失好機)는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음’을 말하고, ‘풍불명지’(風不鳴枝)는 ‘나뭇가지를 흔들어서 울릴 만큼 큰 바람은 불지 않는다.’라는 뜻으로 ‘아주 걱정이 없음’을 말합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서 희호세계를 열어야 합니다. ‘희호세계’(熙皥世界)는 ‘백성이 화락하고 나라가 태평한 세상’을 말합니다.
그는 언제나 백난지중에서도 목표를 잃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으므로, 많은 사람들이 그를 신지무의하여 따랐지요. ‘백난지중’(百難之中)은 ‘온갖 고난을 겪는 가운데’라는 뜻이고, ‘신지무의’(信之無疑)는 ‘꼭 믿고 의심하지 아니함’이라는 뜻입니다.(김재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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