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어떻습니까? 색깔을 이처럼 다양하게 나타낸 말을, 다른 나라에서는 결코 찾을 수 없을 겁니다. 여러분은 이 사실을 언제나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면, 앞으로 다시 돌아가서, ‘전차후옹’(前遮後擁)은 ‘많은 사람들이 앞뒤를 옹위하여 따름’을 말하고, ‘옹위’(擁衛)는 ‘안을 듯이 둘러싸고 누가 건드리지 못하도록 보호함’을 이릅니다.
그렇게 여러 군인들이 옹위하는 사람이라면, 그는 대단한 사람이 분명합니다. 짐작이 가지요? 그렇습니다. 그가 바로 나폴레옹이었습니다. 그 동안 엘바 섬에서 은인자중하고 있던 나폴레옹이, 천재일우의 기회로 그 섬을 빠져나와서 프랑스에 상륙한 겁니다. ‘은인자중’(隱忍自重)은 ‘마음속으로 참으며 몸가짐을 신중히 함’을 말하고, ‘천재일우’(千載一遇)는 ‘천년에 한 번 만난다.’는 뜻으로 ‘좀처럼 얻기 어려운 좋은 기회’를 이릅니다.
나폴레옹은 이제 다시 그가 가야 할 길을 찾았습니다. 길은 많으면 좋지 않습니다. 누구든지 하나의 길을 가야 합니다. ‘정신일도’이면 ‘하사불성’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정신일도하사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은 ‘정신을 한 곳에 모으면 어떠한 어려운 일이라도 이룰 수 있다.’는 뜻이지요. 이는, ‘주자’(朱子)라고 일컬음을 받는, 중국의 선비인 ‘주희’(朱熹)의 말입니다. 그런가 하면, ‘다기망양’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다기망양’(多岐亡羊)은 ‘갈림길이 많아서 찾고자 하는 양을 결코 잃고 말았다.’는 뜻으로, ‘학문의 길이 여러 갈래이기 때문에 진리를 찾기 어렵다.’는 말입니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양자’(楊子)라는 선비 이야기입니다. 어느 때, 그의 이웃집 사람이 양 한 마리를 잃었습니다. 이웃집 사람은, 자기 식구뿐만 아니라, 이웃의 여러 사람까지 동원하여 양을 찾으려고 나섰습니다. 그 모양을 보고, 양자가 이웃집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한 마리 양을 찾는데, 왜 이리 많은 사람이 나서는가?”
이웃집 사람은 이마의 땀을 닦으며 대답했습니다.
“양이 도망친 쪽으로는, 아주 갈림길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참 만에 모든 사람들이 빈손으로 돌아왔습니다.
“양을 찾았는가?”
“못 찾았습니다.”
“왜 양을 못 찾았는가?”
“갈림길이 있어서 들어갔더니 또 갈림길이 나오지 뭡니까? 그래서 우리들은 어디로 가야 할지를 몰라서 서성거리다가 할 수 없이 되돌아왔습니다.”
양자는 그 말을 듣고,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그의 제자가 옆에서 왜 그러시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양자는 깊은 생각을 끝내고 입을 열었습니다.
“목적은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는 일인데, 모두 갈림길만을 탓하고 그냥 돌아왔다. 학문의 길도 그와 같다. 진리의 핵심을 놓치고 마는 탐구의 방법은 무의미하고 헛됨을 깨달았다.”
'봉쥬르, 나폴레옹' 카테고리의 다른 글
(132) 나폴레옹을 잊었단 말인가 (0) | 2009.01.16 |
---|---|
(131) 선남선녀인 백성들 (0) | 2009.01.13 |
(129) 쥐색 코트를 입은 군인 한 사람 (0) | 2009.01.11 |
(128) 어머니가 등을 토닥거려 주다 (0) | 2009.01.10 |
(127) 엘바 섬에 갇히다 (0) | 2009.0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