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시인 싯다르타
책 머리에
옛날, 인도 사람들은 싯다르타를 가리켜서 ‘착한 사람’ 또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불렀답니다. 대체 그렇게 부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인도말로 ‘카루나’(karunā)라고 하면, 한역으로 ‘비’(悲)에 해당되겠지요. 이는, ‘슬퍼하다’ 또는 ‘마음 아파하다’의 뜻을 지닙니다. 우리가 ‘나의 것’이라고 하는 ‘아집’(我執)을 떠나면 자연히 ‘이기심’(利己心)이 줄어들게 되고, 그러면 다른 사람과 마음이 통하게 됩니다. 그 때에 여러 성품이 나타나게 되는데, 그 중에 가장 순수한 마음을 ‘카루나’라고 한답니다. 다시 말해서 이 ‘카루나’는 ‘괴로움을 없애 주려는 마음’입니다.
나는 이를 ‘측은지심’(惻隱之心)으로 풀이합니다. ‘베풀음’의 길에 이르게 하는 출발점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베풀음’은,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일으키지 않아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놀랍게도, 싯다르타는 깨달음을 얻고 나서 45년 동안이나 그러한 ‘베풀음’을 끊임없이 실천했습니다. 그는 맑고 밝은 마음으로 늘 주위의 벗들을 존중하여 말 한 마디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그러니 모든 사람들이 그토록 그를 좋아했겠지요. 따라서 그의 주위에는 늘 여러 사람들이 모여들었을 테지요.
나는 싯다르타를 때가 묻지 않은 ‘숫시인’으로 생각합니다. 만인의 ‘벗’으로 여깁니다. 그 마음이 너무나 아름답고 향기로워서 온 세상이 그를 향해 밝은 미소를 보냅니다. 그는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지만, 너무나 그 마음이 깨끗하기에 그를 마음으로 그리기만 해도 금방 눈이 부십니다. 그는, 우리 위에 있는 게 아니라, 바로 우리 옆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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