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든 목숨을 불쌍히 여기다
어린 싯다르타는, 힘들게 일하는 농부들의 모습을 글썽거리는 눈으로 한동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의 바로 가까이에서 한 농부가 쟁기질을 막 시작했습니다. 소가 끄는 쟁기가 굳은 땅을 지날 적마다 땅이 갈라집니다. 그리고 속 깊이 들어 있던 흙이 밖으로 몸을 드러내며 뒤로 크게 자빠졌습니다.
그 때였습니다. 보습에 무참히 두 동강 난 지렁이가 흙과 함께 밖으로 나왔습니다. 몸의 반쪽은 흙속에 있었고, 밖으로 나온 반쪽은 큰 아픔으로 꿈틀거렸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 싯다르타의 눈에서 왈칵 눈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걸 어찌합니까? 어디에서 내려다보고 있었는지, 커다란 새 한 마리가 잽싸게 날아와서 아픔에 몸부림치고 있는 그 지렁이의 반쪽 몸을 쪼아서 먹어 버렸습니다. 어린 싯다르타는 그 모양을 보고 너무나 가슴이 아파서 두 눈을 가린 채로 ‘엉엉’ 소리를 내어 울고 말았습니다. 이렇듯 그는 어려서부터 맑고 밝은 시인의 마음을 가슴에 지니고 있었습니다.
싯다르타는 더 이상 그 곳에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줄줄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멀찍이 떨어져 있는 ‘잠부’ 나무 아래로 걸어갔습니다. ---본문 12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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