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부용지에서
김 재 황
사르르 자리 깔고 사각 하늘 내려오면
어디선가 가는 바람 조금 늦게 눈뜨는데
못물에 두 발 담근 채 시름없는 부용정.
소나무 붉은 줄기 둥근 땅에 뿌리 뻗고
푸른 마음 펼치어서 지난 역사 되새기면
묵향을 한 입 머금고 등 보이는 영화당.
연못가에 앉아 쉬는 물그림자 무거워도
살래살래 풀꽃 하나 반갑다고 꼬리칠 때
주합루 높직이 서서 책 향기를 날린다.
'기행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룡산자연사박물관에서 (0) | 2009.07.02 |
---|---|
남한산성 길을 걸으며 (0) | 2009.07.02 |
모란장터에서 (0) | 2009.06.24 |
아침고요수목원에서 (0) | 2009.06.24 |
서울대공원에서 (0) | 2009.06.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