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시조
모란장터에서
김 재 황
여러 것 벌여놓고 팔릴 때를 기다리니
빛깔 고운 삶의 냄새, 힘이 절로 솟아나고
그 큰 볕 쨍쨍 쬐어도 더운 줄을 모르다.
차근차근 둘러보면 눈이 먼저 호강하고
반겨 맞는 그 목소리, 귀에 친친 감기는데
밤 한 되 사고 싶지만 벌써 배가 부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