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구름처럼

문갑도 여행기(11)

시조시인 2010. 5. 18. 11:25

문갑도는 면적이 3,493제곱킬로미터에 불과한 조그마한 섬이다. 행정적으로는 옹진군 덕적면에 속해 있다.문갑(文匣)이란, '문구갑'의 준말이다. 키는 낮고 옆으로 긴 2짝이 1조를 이룬다. 문서나 문구류를 수장하기 위한, 선비들이 사용하는 물건이다. 목재는 결이 좋은 괴목이나 오동을 주로 쓴다. 생옻칠을 하면 사랑방의 격조에 어울린다. 우리는 이제 새벽에 일어나서 서해의 일출을 보려고 한다. 일출이라면 마땅히 동해에서 보는 게 정석이지만, 서해에서 일출을 보는 재미가 어찌 없겠는가. 이 또한 멋진 일이다. 눈을 뜨자마자 밖으로 나서니 마침 해가 뜨고 있다. 숙소가 동쪽을 바라보고 있기에 안성맞춤이다. 그저 모두들 건강하기를 축원하며 셔터를 눌렀다. 언덕 위의 교회도, 그리고 마을의 집들도 모두 잠들어 있다. 아, 2010년 5월 15일의 아침이 환하게 밝는다. 이제 새로운 하루가 다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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