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구름처럼

문갑도 여행기(10)

시조시인 2010. 5. 18. 11:02

언덕을 조금 더 오르니 뽕나무가 한 그루 서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수꽃만 가득 피우고 있는 수나무였다. 그 옆으로 가서 살짝 건드리니 꽃가루를 푹 하고 내뿜는다. 이런 이런--, 그저 놀랍다. 내 사진기와 내 기술로는 그 상황을 찍을 수가 없다. 안타깝다. 한참을 그 나무 주위에서 서성거리다가 발걸음을 옮긴다. 저쪽에 보리수나무도 한 그루 있다. 그리고 땅을 내려다보니, 광대나물이 꽃을 피우고 있다. 내일 다시 살펴보기로 하고 숙소로 향하다가 폐교된 초등학교 분교 건물로 들어선다. 그 교실 옆에  탱자나무 한 그루가 하얗게 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런데 그 옆에는 엉뚱하게 누군가 표고버섯을 접종해 놓았다. 서너 개의 나무토막을 세워 두었는데, 너무나 예쁘게 표고버섯이 얼굴을 내밀고 있기에 찰칵 셔터를 눌렀다.

 

 위: 수꽃만 가득 피우고 있는 뽕나무

 위: 보리수나무

 위: 광대나물

 위: 펴교된 초등학교 분교의 뒤뜰에 있는 탱자나무. 하얗게 꽃을 피우고 있다.

 위: 귀엽게 얼굴을 내민 표고버섯

'바람처럼 구름처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갑도 여행기(12)  (0) 2010.05.18
문갑도 여행기(11)  (0) 2010.05.18
문갑도 여행기(9)  (0) 2010.05.18
문갑도 여행기(8)  (0) 2010.05.18
문갑도 여행기(7)  (0) 2010.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