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앞에 꽃가마가 대령 중이다. 집례자가 말했다.
"모도 신부 출."
사회자가 이를 쉽게 말했다.
"신부가 꽃가마를 타고 혼례청으로 입장하겠습니다. 신부가 입장할 때, 큰 박수로 신부를 맞아주시기 바랍니다." (신부가 나온다.)
꽃가마 안에서 신부가 활짝 웃고 있다. 신부가 저리 웃으면 첫 딸을 낳는다는데----.
마침내 신부가 꽃가마 안에서 그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낸다. 오늘의 꽃이다.
집례자가 외쳤다.
서읍 부 굴신 답례."
사회자의 말
"신랑과 신부가 서로 '읍'으로서 예를 갖추겠습니다."
(신랑과 신부가 마주 절한다,)
집례자가 말했다.
"서동 부서 각 분립."
사회가 이를 받아 말했다.
"신랑은 혼례청 동편으로 나오시고, 신부는 혼례청 서편으로 자리하시기 바랍니다."
집례자가 말했다.
"접촉!"
사회자가 이에 따라 해설을 붙였다.
"혼례청의 청 홍초에 불을 밝히는 불 밝힘이 있겠습니다. 양가 어머니께서는 앞으로 나오셔서 청초와 홍초에 불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신랑의 어머니께서는 홍초에 불을 밝히시고 신부의 어머니께서는 청초에 불을 밝히시겠습니다. 음양의 이치에 따라 푸른 색은 음을 뜻하고 붉은 색은 양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신부는 음으로써 청초에 불을 밝히는 것이고, 신랑은 양으로써 홍초에 불을 밝히는 것입니다.
양가 어머니께서는 혼례청 앞으로 한 걸음 나오셔서 서로 마주보고 인사를 나누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앞을 향해 보시고 참석해 주신 친지어르신들과 하객 여러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시기 바랍니다. 양가 어머니께서는 자리해 주시기 바랍니다."
집례자가 외쳤다.
"서 관세우 남 부모 진수 세우 서."
사회자가 이를 받았다.
"신랑과 신부가 혼례에 임하기 전에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하기 위하여 손을 맑은 물에 씻는 '손 씻기'가 있겠습니다. 먼저 신랑이 손을 씻겠습니다. 신랑이 손을 씻으면 신부측 집사는 신랑에게 수건을 내어 주시기 바랍니다."
집례자가 다시 외쳤다.
"부 관세우 북 서모 진수 세우 북."
사회자의 말
"다음은 신부가 손을 씻겠습니다. 신부가 손을 씻으면 신랑측 집사는 신부에게 수건을 내어 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집사는 이에 따랐다.
집례자가 크게 말했다.
"행 교배례."
사회자가 이를 풀어서 말했다.
"다음은 신랑과 신부가 맞절로서 백년가약을 약속하고 서약하는 교배례가 있겠습니다.
이어서 집례자의 말
"부선 재배."
사회자가 이를 받아 말했다.
"신부가 먼저 신랑에게 절을 두 번 하겠습니다. (신부가 2번 절하다) 큰 절은 배우자를 존중하고 받드는 마음입니다. 평생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집례자의 말
"서답 일배."
사회자가 이를 풀었다.
"신랑이 답례로 신부에게 절을 한 번 하겠습니다. (신랑이 한 번 절하다.) 신랑도 큰절을 하는 마음, 배우자를 존중하고 받드는 마음, 평생 간직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마음 급한 여자는, 왜 남자는 1번만 절하고 여자는 2번 절해야 하는지, 벌컥 성을 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조금 참기 바란다.
집례자가 말했다.
"부우 재배."
사회자가 리를 받아서 이렇게 풀었다.
"신부가 다시 신랑에게 절을 두 번 하겠습니다. (신부가 2번 절하다.) 여기서 신부가 절을 두 번 하고 신랑이 절을 한 번 하는 까닭은, 음과 양의 이치에 따라 음인 신부가 음수의 최소 숫자인 2로써 두 번 절을 하는 것이고, 양인 신랑이 양수의 최소 숫자인 1로써 한 번 절을 하는 것입니다."
이는 결코, 남녀의 차별이 아니라, 남녀의 차이이다. 즉 음과 양의 차이일 뿐이다.
집례자가 외쳤다.
"서우답일배."
사회자의 말
"신랑이 다시 답례로 신부에게 절을 한 번 하겠습니다." (신랑 1번 절하다.)
그리고 이어서 집례자가 말했다.
"서천지례."
사회자가 이를 풀었다.
"다음은 신랑 신부가 부부의 인연을 맺어서 한평생 변함없이 서러를 지키며 부부의 도리를 다하겠다는 다짐을 하늘과 땅에 서약하는 서천지례가 있겠습니다."
다음은 '서 읍부 부 답례 구 취좌."
그에 따른 풀이는 '신랑과 신부가 서로 '읍'으로서 예를 갖추고 자리에 안겠습니다."
(신랑과 신부가 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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