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서울

서울 관악예절원의 전통혼례식(2)

시조시인 2011. 4. 17. 15:33

 

집례자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

"행 전안례."

사회자가 이를 풀어서 다시 말했다.

"전안례를 올리겠습니다. 전안례란 신랑이 신부 집에 기러기를 드리면서 원앙같이 살겠음을 다짐하는 의식입니다. 집사는 신랑을 전안청으로 안내하시기 바랍니다."

여기에서의 집사는 의식의 순서와 방법을 돕는 여인들을 말한다. 사진 속의 한복을 입은 여인이다.

 

 

집례자가 외치는 말

"북향 궤."

이 말을 다시 사회자가 쉽게 풀어 말했다.

"신랑은 전안청을 향해 무픞 꿇고 앉으시기 바랍니다."

그 앞에 앉아 있는 여인은 바로 신부의 어머니이다. 그러니까 신랑의 장모가 되실 분이다. 지금까지 곱게 딸을 길러 주신 고마움에 비한다면 무릎이 아니라 그보다 더한 감사의 표현을 해야 마땅할 터이다.

집례자가 다시 외쳤다.

"치안우치."

사회자가 이를 풀었다.

"신랑은 기러기를 전안상 위에 올려놓으시기 바랍니다."

집례자가 다음 순서를 외쳤다.

"서 부복흥 재배."

사회자가 이를 쉽게 말했다.

"신랑은 일어나서 두 번 절하시기 바랍니다. 기러기는 한 번 짝을 이루면 평생 수절과 정절을 지키며 사랑으로 화목한 가정을 만들어 간다고 합니다. 따라서 전안례는 신랑이 언제나 신부를 사랑하며 평생 배우자의 도리를 지키겠다는 다짐과 서약의 자리입니다."

이어서 집례자는 말했다.

"부모 수안 이입."

사회자가 이를 풀어서 말했다.

"신부 집에서 신랑의 다짐과 서약을 받아들이는 의미로 기러기를 받아들이겠습니다. 장모님께서는 전안상을 받아서 한 쪽으로 들여놓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신랑은 집사의 안내를 받아서 혼례청 중앙으로 나오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