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시조

논산 신병훈련소에서

시조시인 2011. 4. 23. 19:37

 논산 신병훈련소에서

 

 

 

                                  김 재 황

 

발맞춤이 땅 구르니 입맞춤은 하늘 닿고

옷소매로 땀을 흩는 무등병의 구보 행렬

힘차게 하나둘셋넷 연병장을 다져 간다,

 

몇 분의 휴식 동안 화랑담배 입에 물면

눌러 쓴 철모의 끈에 땀방울은 대롱거려

고향 녘 환한 낮달이 눈웃음을 짓고 뜬다.

 

 

황산벌에 퍼져 가는 총검술의 기합 소리

무르팍이 깨진 만큼 높이 서는 간성이여

이 밤도 젊음의 별빛은 이마에서 빛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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