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시조

남한산성 길을 걸으며

시조시인 2011. 4. 25. 20:42

  남한산성 길을 걸으며

 

 

 

                             김 재 황 

 

여기를 얼마 만에 다시 방문한 것인가

까마득한 그 기억은 나무 뒤에 숨었지만

눈뜨고 산길 오르는 내 발걸음 더디다.

 

 

성벽은 둥그렇게 옛 얘기를 가뒀으나

동서남북 네 성문은 이끼 푸른 입을 열고

올 일이 지난 일보다 중하다고 말한다.

 

 

바람이 갑옷 입고 귀를 여는 수어장대

머뭇머뭇 깃발 앞을 먼 북소리 지나는데

저 아래 도시 한복판 내 그림자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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