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애기봉에서
김 재 황
(1)
누군들 예사로우랴, 흙 한 줌 붉은 빛이
병자년 난리 통에 고운임을 빼앗겼던
그날의 피 맺힌 눈물 방울방울 얼룩졌다.
(2)
북녘을 바라보면 한터산과 도고개산
조그만 마을들을 겨드랑이 새에 끼고
평화만 부르짖을 뿐 오가지 못하게 하네.
(3)
앞길을 가로질러 오열하는 조강물 소리
흐르는 세월 속에 한 여인의 한숨처럼
이 나라 하나로 되는 원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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