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시조

김포 애기봉에서

시조시인 2011. 4. 24. 19:57

      김포 애기봉에서

 

 

                                김 재 황

 

(1)

누군들 예사로우랴, 흙 한 줌 붉은 빛이

병자년 난리 통에 고운임을 빼앗겼던

그날의 피 맺힌 눈물 방울방울 얼룩졌다.

 

 

(2)

북녘을 바라보면 한터산과 도고개산

조그만 마을들을 겨드랑이 새에 끼고

평화만 부르짖을 뿐 오가지 못하게 하네.

 

 

(3)

앞길을 가로질러 오열하는 조강물 소리

흐르는 세월 속에 한 여인의 한숨처럼

이 나라 하나로 되는 원이 담겨 있었다.

'기행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양주 봉선사에서  (0) 2011.04.27
남한산성 길을 걸으며  (0) 2011.04.25
논산 신병훈련소에서  (0) 2011.04.23
매화 핀 비원에서  (0) 2011.04.22
천문대 앞에서  (0) 2010.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