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탐방

천연기념물 탐방 10

시조시인 2012. 7. 29. 17:11

[제 10차 탐방]

0 탐방일 : 2012. 7. 28 () 당일

0 탐방지역 : 경기도 이천시

 

(1) 이천 도립리 반룡송

 

 

                                                                                                           (사진 촬영: 지목 이정민)

 

 

                                                    이천 도립리 반룡송

 

                                                                                 김 재 황

 

 

                               소처럼 우직하게 살 거라고 여겼는데

                               용틀임한 모습 보니 저 하늘로 가려는지

                               당장에 꿈틀거릴 듯 깊은 숨을 쉬었네.

 

                               이 세상 어디엔들 편히 쉴 곳 있겠냐만

                               동서남북 툭 터지고 그 밭 시름 즐비하니

                               한 마디 울부짖음을 지닌 것도 같았네.

                                                                    (천연기념물 제381호) 

 

 

<탐방 제 19> 백사 도립리 반룡송

  

0 등록번호 : 천연기념물 제 381

0 소재지 :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 201

0 지정일 : 1996. 12. 30

 

반룡송이란 명칭은 하늘에 오르기 전에 땅에 몸을 서리고 있는 용이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또는 1만 년을 살아갈 용의 소나무라 하여 만년송이라고도 부른다. 이 나무의 수령은 약 850년으로 추정되고 수고는 4.3m短軀이나 높이 2m 정도에서 가지가 사방으로 벋어 傘形 樹冠을 형성하고 그 外緣의 끝자락이 땅에 닿을 만큼 밑으로 처져 있다. 그 중 하늘을 향한 主枝는 마치 용틀임하듯 기묘한 모습으로 뒤틀려져 있어서 이 나무가 범상치 않은 神樹 靈木의 느낌으로 敬畏感을 갖게 한다.

 

이 나무는 신라 말 도선 국사(827-898)가 심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는데, 연대로 보아 그가 심은 나무의 後繼木쯤으로 이해하면 될 듯싶다. 風水地理思想鼻祖인 도선은 명당을 찾아 전국을 순례하면서 다섯 곳을 점찍어 그 증표로서 소나무 한 그루 씩을 심고 큰 인물이 날 것을 예언했다고 한다.

 

후세에 택리지를 지은 이중환이 풀이하기를 도선 소나무에서 나온 인물로 함흥의 이성계, 한양의 영조대왕과 계룡산의 정도령이 그런 인물이라 했다. 그리고 나머지 두 곳인 강원도 통천과 경기도 이천에서는 아직 그런 인물이 나지 않았으나 언젠가는 나타날 것을 예언했다고 한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 확립과 國富를 이루는데 크게 기여한 현대 그룹 창업자 정주영의 출생지가 강원도 통천임을 상기해 보면 혹시 그가 도선이 예언한 그 큰 인물이 아닐까 추측해 보게 된다. 이제 유일하게 남은 이천 도립리 반룡송의 정기를 받아서 통일 대한민국을 이끌 큰 인물 하나가 나와 주길 기대해 볼 일이다.(글: 자은 백승돈)

    

 

 

 

아침 9시 30분에 전철 제기역 1번 풀구 앞에서 3사람이 만난 후에 차를 달려서 현장에 도착하였다. 다행이 안내 팻말이 있기에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 관리는 대체적으로 잘 되고 있었다. 다만, 그 앞의 무가 뽑지도 않은 채로 방치되어 있어서 안쓰러웠다. 어찌 농사를 인건비를 따져 가며 하는가? '천하지대본'이 무색하다.   


 

 

(2)   이천 신대리 백송

 

    

                                                                                                                                                        (사진 촬영: 지목 이정민)

 

 

 

                                                       이천 신대리 백송

 

                                                                                      김 재 황

 

 

                                  작은 언덕 오르다가 쉬고 있는 걸음이여

                                  외진 땅에 홀로 와서 하루 종일 외롭겠다,

                                  축 처진 나뭇가지가 네 마음을 알린다.

 

                                  거센 바람 불어오면 엎드릴 수는 있겠다,

                                  오고 가는 사람 드문 좁게 열린 골목이여

                                  높직한 그 피뢰침이 우리 뜻을 전한다.

                                                         (천연기념물 제253호) 

 

 

<탐방 제 20> 이천 신대리 백송 

0 등록번호 : 천연기념물 제 253

0 소재지 :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신대리 산 32

0 지정일 : 1976. 6. 23

 

천연기념수로서의 백송은 이미 서울의 수송동 백송과 재동백송, 그리고 일산의 송포 백송을 찾아가 만나 본 바 있고 그에 이어 이 백송은 네 번째 탐방하는 백송이 되는 셈이다. 이 신대리 백송은 수령이 약 250년 정도로 추정되며 수고 16.5m에 흉고둘레 2m이고 줄기는 아래에서부터 두 개로 갈라지고 고르게 발달되어 있음으로써 수형이 단정한 모습이다.

 

큰길로부터 안내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기에 그를 따라 찾아갔다. 하지만 너무 외딴 산모퉁이를 돌아 산자락 밑에 은신해 있어서 찾는 데 조금은 애를 먹었다. 첫눈에 들어오는 이 나무의 全景樹皮의 흰 빛이 강렬하게 느껴져서 눈이 부실 만큼 화사하고 고결해 보이는 모습이다.

 

이 나무는 근세조선 후기 전라감사를 지낸 민정식이 그의 조부 민달용의 묘소 부근에 심은 것이라고 전해져 있다. 노거수의 낙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세운 피뢰침 첨탑이 올곧게 죽죽 뻗은 靑松의 모습이어서 보호수와도 시각적 조화를 이루고 있음으로써 보기에 좋았다.

(글: 자은 백승돈)

    

 

01

02

03

천연기념물임을 알리는 표지석 

이천 신대리 백송의 알림글 

 여러 개로 흩어진 가지들  


[탐방별기]

 

10차 탐방으로 경기 이천지방의 반룡송과 백송을 찾아 나선 728일은 中伏 날이어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炎天이었다. 3인은 제기동에서 만나 지목의 차로 구리-양평을 경유하여 여주 이천방면으로 달려간다. 수도권에서 멀지 않은 거리지만 오랜만에 가 보게 되는 길이어서 새로운 旅情을 느끼기도 한다.

 

아직도 是是非非의 와중에 휩싸여 있는 “4대강 사업의 거대 토목공사 산물인 이포 를 일부러 찾아가 보긴 어렵지만 우연히 지나다 보게 되었다. 이왕에 큰돈 들여서 설치한 것이니 환경운동가들이나 반정부인사들의 주장대로 환경파괴 흉물이 되진 말고, 원래 의도한 바대로 홍수 조절 등 順機能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참외 재배단지를 지나다가 원두막 같은 가판대에 앉아 새로 딴 싱싱한 참외로 갈증을 풀기도 하였다.

 

먼저 탐방하는 백사면 반룡송은 그곳을 찾아 들어가는 진입로 도로변에 탐방객을 위한 주차장까지 마련해 놨고 안내 표지판도 잘 설치되어 있어서 관리당국의 세심한 배려가 고맙게 느껴진다. 반룡송의 주변은 농경지로서 무와 배추가 경작되어 있는데 수확기가 지났으나 거두지 않고 폐기처분한 모습이다. 이는 대형유통업체의 생산단지라는데 <豊作反 經濟>란 용어가 있듯이 과잉생산으로 인한 가격폭락으로 출하를 포기한 듯하다.

 

두 번째 찾아간 이천 신대리 백송은 너무나 외진 은밀한 곳에 자리를 잡고 있어 찾아가는 데에 좀 헤맸지만 그 부근에 접근해서는 곳곳에 안내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기에 도움을 받았다. 두 곳 탐방을 마치고 후련한 마음으로 늦은 점심 식사를 하였다. 오늘이 中伏 날이라 伏食으로 <누룽지 백숙>이란 간판을 내건 허름한 집을 찾아 들어갔는데 기대 이상으로 실속 있는 別味食을 즐길 수 있었다. “外華內貧이란 말이 있으나 이 경우는 오히려 그 반대의 경우라 할 수 있겠다.

 

천연기념노거수 탐방과 아울러 인근지역의 옛 벗을 찾아 만나는 것도 즐거운 일이라 오늘은 용인의 김해영 동문을 찾았다. 그 역시 북악 안암, 학과는 다르지만, 같은 대학에서 동문수학한 동창이다. 그는 지방출신으로 재학시절 녹시와 지목이 거주하던 같은 동네(불광동)에서 자취를 하였기에 때론 그의 자취방에서 함께 뒹굴며 청춘기의 한 시절을 함께 지낸 적이 있었다. 그는 교직의 길을 걸어서 교장으로 정년퇴임해 근엄한 노 교육자의 모습이지만, 옛 벗들을 만나 그 시절을 되돌아보면서 파안대소를 하며 정담을 나눴다.

 

용인에서 광주시를 거쳐 귀경길에 올랐다. 도로망이 잘 구축되어 거침없이 달려서 한 시간 반 만에 入京했고 지목의 고장 답십리에서 오늘 탐방의 뒤풀이를 하였다. 금년 초 小寒~大寒 어간의 酷寒期에 제1차 탐방을 시작한 이래, 꾸준히 이어와서 이제 제 10차 탐방에 이르렀으니 대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녹시가 만난 어느 환경관련 단체의 首長9을 바라보는 노년인데 아직도 정정하고 활기가 넘쳤는데 주위에서 그 비결을 물으니 그 대답이 명쾌하여, 이르기를 나무를 사랑하는 사람은 늙지 않고 활력이 샘솟는 법이라고 말했단다. 그분의 건강하고 활기 있는 노년의 삶을 留念하여 우리의 천연기념 노거수 전국 탐방 行步에 더욱 拍車를 가할 일이다.(글: 자은 백승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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