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세계

녹시 노자 탐방- 어슴푸레하고 흐릿하다

시조시인 2013. 1. 16. 14:58

 

 

 

  孔德之容 惟道是從. 道之爲物 惟恍惟惚. 恍兮惚兮! 其中有物. 惚兮恍兮! 其中有象. 窈兮冥兮! 其中有精. 其精甚眞 其中有信.

 

크고 깊은 베풂의 모습은 길만을 헤아리고 따를 뿐이다. 길이라는 것의 됨됨이는 어슴푸레하게 헤아리고 흐릿하게 헤아린다

어슴푸레하고 흐릿하구나! 그 가운데에 일이 있다. 흐릿하고 어슴푸레하구나! 그 가운데에 생김새가 있다. 그윽하고 깊숙하구나! 그 가운데에 맑은 마음이 있다. 그 맑은 마음이 매우 참되어서 그 가운데에 믿음이 있다.(김재황 역)

 

 

[시조 한 수]

 

 

       길에 대하여 21

 

                김 재 황

 

 

마루에 앉아 조는 겨울 낮의 고양이여

아련한 꿈속 세상 어디만큼 거니는가

한 해가 저물어 가도 닿지 않는 그 먼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