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세계

녹시 노자 탐방- 들어도 들리지 않는 말

시조시인 2013. 1. 17. 05:01

 

 

希言自然. 故飄風不終朝 驟雨不終日. 孰爲此者. 天地. 天地尙不能久 而況於人乎! 故從事於道者 同於道 德者 同於德 失者 同於失.

 

들어도 들리지 않는 말은 스스로 그러하다. 그런 까닭에 회오리바람은 아침 내내 불지 않고 소나기는 하루 내내 내리지 않는다. 누가 그렇게 하는가. 하늘과 땅이다.

하늘과 땅도 오히려 오래 머무르기를 잘하지 못하거늘, 하물며 사람에게 있어서야 더 말해 무엇을 하겠는가! 그 까닭에, 길을 섬겨서 받드는 사람은 길로써 함께 하고, 베풂을 지닌 사람은 베풂으로써 함께 하며 '잃은 사람은 잃음으로써 함께 한다.(김재황 역)

 

 

[시조 한 수]

 

 

      길에 대하여 23

 

               김 재 황

 

 

차라리 더운 날에 휘파람을 불며 가면

소나기 한 줄기가 가슴까지 식혀 주고

따갑던 매미 울음도 벼랑 길로 몰린다.